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정원영 목사의 Book-Life

기사승인 [513호] 2021.04.14  18:40:22

공유
default_news_ad2

- 남자의 인생

정원영 목사(제일교회 담임)

‘원재훈“님 『남자의 인생』(출판:학고재)에서 일부를 옮겨 봅니다.

“백범 김구는 해방 정국에서 타계할 때까지 변함없는 ‘선비정신’으로 민족의 자존감을 높여주었다. 백범은 사심이 없었다. 백범은 임시정부 시절에도 정부의 문지기가 되려는 자세로 일했으며, 광복 이후에는 조국의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다 숨졌다. 김구의 호 백범은 백성과 범부처럼 낮고 가난한 자들을 가리킨다. 그런데 우리는 백범을 흰 호랑이로 부르고 싶다. 김구 서거 이후 우리 역사는 분단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행로를 밟게 된다. 선비정신이 사라진 남과 북은 아수라장이었다. 이봉창 의사는 김구를 만났을 때, 자신의 거사를 지원하는 자금을 받으면서 백범의 선비정신과 바다보다 넓은 마음 그릇을 보았다. 그는 세상에 태어나 백범 같은 인물을 만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당시 백범은 걸인이나 걸칠 만한 다 해진 옷 주머니에서 거액의 돈을 꺼내 이봉창에게 건냈다. 이봉창은 당시 백범이 운영하고 있던 민단 사무실의 직원들이 밥을 굶고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봐서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그 돈을 유용하더라도 백범은 프랑스 조계지에서 일제의 감시를 받고 있기 때문에 꼼짝 못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순간 이봉창은 백범의 큰 그릇을 알아보았다. 또한 자신을 믿고 큰돈을 맡긴 백범의 대범한 인물됨을 알아보았다. 김구는 개인의 영광이나 보상 대신 민족의 고통과 걱정거리를 덜어주는 삶을 살았다. 이익을 탐하지 않을 때 사람은 하늘이 된다. 김구는 하늘 같은 사림이었다.

다음은 백범이 1948년 안중근 의거 기념일에 쓴 시다. 선생의 휘호로 유명한 이 시는 우리들에게 백범의 정신을 오롯이 남기고 있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디딘 발자국은   언젠가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저는 이 글을 읽으며 김구의 정신을 신앙정신으로 말해 보고 싶습니다. 신앙의 선배, 백범 선생님이 자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오늘날 우리 민족에게는 김구와 같은 인물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김구는 젊어서 여러 종교에 빠져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기독교인으로서 확고한 구원과 믿음을 동반한 정의를 가슴에 품고 민족을 위해 정진했던 신앙의 대 선배입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인 고로 거짓 없는 내 양심은 내 죽음을 초월하고 나라를 사랑하였습니다. 내가 만일 어떤 자의 총에 맞아 죽는다면 그것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듯 이 나라에 많은 애국자를 일으킬 것입니다. 눈물과 피로 우리들이 갈망하는 조선을 하나님의 나라로 세워봅시다” 조선을 하나님 나라로 세워보자고 했지만 그 누구 하나 김구의 말을 비난하거나 간연(間然)하지도 않았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의 삶이 생각을 뒷받침하였기 때문입니다. 지도자란 이렇게 삶을 초월해야 하는 어렵고 힘든 길을 걷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생각은 앞서지만 삶을 뒷받침하는 자기 부정을 온전히 이루지 못하는 범인은 시대를 거스르는 변화와 변모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 교회가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위대한 신앙의 선배인 안창호 선생님의 말에서 그 해답의 말미를 찾아봅니다. “우리나라에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자는 많다. 그러나 정작 인물이 되려고 노력하는 자는 많지 않다.” 그렇습니다. 시대를 아우를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와 신앙 안에서 진심에 쌓인 행함을 하고있는 인물도 찾기 힘든 시대입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자는 많을지라도 자신이 그런 인물이 되려고 하는 이들 또한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탄식은 ‘내가 인물이 되겠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그 탄식이 누구를 향해 있습니까? 바로 당신입니다.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십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독자기고

item34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