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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납북 순교자 김유연 목사 기념 문집(16)

기사승인 [512호] 2021.04.07  1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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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주의적 성결론 주장

9. 조선민족 : 성결의 꿈

김유연 목사는 설교나 글을 통해 민족에 대한 자신의 비통한 심경을 빈번하게 표현했다. 비록 성결교회 목회자였으나, 교회와 민족의 운명을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민족의 현실과 성결의 복음이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따라서 김 목사 안에서 교회를 향해 외친 성결의 복음은 위기에 처한 민족의 현실과 구분될 수 없었다.

먼저 김 목사는 자기 민족이 깊은 잠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외세의 침탈과 부패한 문화에 대항해 투쟁해야 할 절박한 상황에서, 민족 전체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런 민족의 상태를 시를 통해 절절히 표현했다.

“이 땅 백성들은 잠들었나이다. 깊이깊이 잠들었나이다.”

“죄악의 조수가 밀려오건만 멸망의 파도가 넘실거리건만,”

“사망의 그 입이 삼키려 하건만 이 땅의 백성들은 잠들었나이다.”

김 목사는 민족의 죄악과 비참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예를 들면 빈곤과 천재지변으로 고통 속에 신음하는 민족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기후도 좋고 강산도 수려하고 토지도 비옥하건만 왜 이리도 가난한가?” 금년에 우리나라 각처에 빈번하게 일어난 수재와 한재는 무엇 때문일까? 그뿐만 아니라, 동족 사이에 착취와 억압이 만연한 참담한 현실도 묵인할 수 없었다.

“이 세대는 종말을 고하는 때라 사람의 잔인성이 날로 커가고 있다. 그리하여 악한 사상의 주구가 되어 굶주린 자기 동족의 피를 들개와 같이 핥아먹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민족의 도덕적 삶도 스스로 재앙을 초래하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1년간의 술값 만 9천만 원, 담뱃값만 3,530만 원을 가난한 우리 민족이 소비한다고 하니 이것만으로도 징계를 피할 수 있겠는가? 이 외에도 우리 민족이 지은 죄가 얼마나 많은가? 결국 조선의 이런 죄악들이 오늘도 예수님에게 십자가를 지우게 하는 것이다.”

오늘의 로마 병정들아 너희 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있느니라. 병자들아 너희 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있느니라.

결국 김유연 목사는 조선의 비극적 현실의 궁극적 원인을 ‘조선의 배교’에서 찾았다. “이런 원인이 있으리라. 그러나 단 한 가지 원인이 있으니 곧 하나님을 떠난 까닭이다. 따라서 조선이 이런 재난에서 벗어나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한량없는 축복”을 받기 위해선, 오직 하나의 해법이 있을 뿐이다.

곧 “삼천만 우리 겨레가 다 하나님께로 돌아와 재를 무릅쓰고, 회개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이 나라 이 백성들은 살아나게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김유연 목사는 덴마크의 예를 들면서, “우리나라 보다 좁고, 기후와 토지도 우리만 못한 나라인데도 부요한 나라가 되어 세계적으로 그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 이유는 그 국민의 8할 이상이 하나님을 믿고, 나라를 사랑하며, 토박한 땅이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땅으로 믿고, 그 땅을 사랑하는 연고라고 주장하면서, 호세아가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 호소하던 것처럼, 조선 민족을 향해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울부짖는 것이다.

우리의 건국이 지금 난산에 처해 있는 것도 정치, 경제, 교육, 외교 모든 분야에서 무슨 주의니, 정책이니 하며 밤낮 떠드니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제 헛된 쟁론을 멈추고 전 국민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길밖에 없다. 그 날에야 이 나라는 다른 나라 부럽지 않은 부요한 나라가 되리라고 믿는다.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거듭 말하노니, 삼천만 우리 겨레여! 다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리하여야 이 나라는 물질로도 복을 받는 나라가 되리라.

그는 누구보다 민족을 사랑했고, 조국의 번영을 앙망했다. 그래서 민족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었다. 마치, 앉은뱅이 걸인을 향해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 3:6)고 외쳤던 베드로처럼, 김유연 목사는 사경을 헤매는 민족을 향해 외쳤다. “삼천만 우리 겨레여! 다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정녕 그는 민족을 가슴에 품은 성결운동가이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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