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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 박사의 창문 칼럼(49)

기사승인 [508호] 2021.03.01  16: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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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운동과 한국교회의 과제

우리 한민족 겨레가 일제의 탄압과 포악한 식민 지배에 항거하여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3.1만세 운동을 벌인지도 올해로 102주년이다.

가장 먼저 대한독립 선언서를 발표한 이들은 해외에 거주하면서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독립운동 인사들이었다.

만주와 연해주 및 중국, 미국, 일본 등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독립운동가 이승만, 안창호, 김좌진 외 36명이 1919년 2월 1일 만주 지린에서 “일본의 합방 동기는 그들의 소위 법 일본주의를 아시아에서 실행함이니, 이는 동아시아의 적이다. 일본의 합방 수단은 사기 강박과 무력 폭행을 구비하였으니, 이는 국제법규의 악마이다.

일본의 합병 결과는 군경의 야만적 힘과 경제의 압박으로 종족을 마멸하며, 종교를 억압하고 핍박하며, 교육을 제한하여 세계 문화를 저지하고 장애 하였으니 이는 인류의 적이다. 살신성인하면 2천만 동포와 공동체로 부활할 것이니 일신을 어찌 아낄 것이며, 집안이 기울어도 나라를 회복되면 3천리 옥토가 자가의 소유이니 일가를 희생하라”고 선포하였다.

무오독립선언 직후 조소앙(본명 조용은)이 일본 동경으로 파견되어 이광수, 백관수 등을 지도하면서 동년 2월 8일에 재일본 동경 ‘조선청년독립단’ 12명이 2.8 독립선언을 하였다.

그는 선언문을 작성하면서 “우리 2천만 민족을 대표하여 정의와 자유의 승리를 획득한 세계의 만국 앞에 독립을 선언하노라”며 “한일합병이 우리 민족의 자유의사에서 나오지 않고 우리 민족의 생존과 발전을 위협하고 동양의 평화를 뒤흔들 원인이 된다는 이유로 독립을 주장한다”는 4개 항목을 결의하고 발표했다.

민족대표 길선주 목사 외 32인은 3월 1일 2.8 독립선언의 영향을 받아 한성(서울)에서 기미 독립선언서와 함께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었다.

민족대표들은 공약 삼장에서 “오늘 우리들의 이 거사는 정의, 인도, 생존, 번영을 찾는 겨레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의 정신을 발휘할 것이고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치닫지 말라”는 3개 항목을 발표했다.

그들은 서울 태화관에서 “우리는 여기에 우리 조선이 독립된 나라인 것과 조선 사람이 자주 하는 국민인 것을 선언하노라. 이것으로써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평등하다는 큰 뜻을 밝히며, 이것으로써 자손만대에 알려 겨레가 스스로 존재하는 마땅한 권리를 영원히 우리도록 하노라”는 기미 독립 선언문을 조선총독부에 보냈다. 그들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그 당시 전국에서 올라온 많은 백성과 특히 젊은이들은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시내를 행진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목청을 높이며 서울 하늘을 찌르듯 우렁차고 당당히 목이 쉬도록 힘차게 외쳤다.

독립의 외침은 3.1운동을 기점으로 서울을 비롯하여 충남 천안의 아우내 장터 등 거의 석 달 동안 전국 도시와 농어촌으로 퍼져갔다. 심지어 일본과 연해주, 미국 등 해외에서도 1년여 동안 지속되었다.

독립운동은 세계사적으로 중국의 5.4 운동, 인도의 반영운동 및 베트남, 필리핀, 이집트의 독립운동 등에 직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와 같이 3·1운동은 한국인의 순결, 자유, 평등, 존엄성과 자주권, 평화 등의 기본권을 되찾으려는 민족적 거시적인 의지를 세계만방에 천명하고 아시아 공영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자 한 비폭력 저항 운동이었다.

이 사건은 역사적으로 대한민국 건국 정신이 되었다. 21세기 우리 사회는 3.1절 102주년을 맞아 숭고한 독립정신을 이어가 민족운동의 가치를 되살리는 큰 사명이 있다고 확신한다.

기본적인 3.1운동의 핵심 정신은 자유, 평등, 사랑, 자주, 평화 등과 같은 사람의 기본권 회복을 위한 합리적이고 강력한 투쟁이었다. 일본제국은 한국의 3.1운동을 통제하기 위해 언론, 출판, 집회, 결사, 종교 등의 자유를 갖지 못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일상적이고 지극히 가벼운 죄에도 가혹한 형벌을 가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

한국의 의병·열사들은 일제의 비인도적 처우에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이 되려는 민족적 저항 운동으로 대항했다.

일제 식민통치에서 해방 76년을 맞는 오늘날의 한국은 자유 민주 사회로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룩하였으나 공의와 공평의 정신은 상실되고 공권력이 남용되기도 하며, 최소한의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는 비인도적인 사건들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도 사회의 구석구석에서는 가정과 직장, 어린아이들과 소수의 사람마저 정서적, 신체적인 학대와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르는 사례가 발견되면서 현대인들의 경각심을 더욱더 높아 가고 있는 실정에 있다. 과잉 민주주의로 언론, 출판, 집회, 결사 자유가 과거보다 남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3.1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자유와 평등, 사랑과 자주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타당한 바람직한 사회를 이룩해야 할 것이다.앞으로는 지금보다 개인과 공동체에서 불통에서 벗어나 서로 소통하고 통합하는 사회를 이뤄야 할 것이다.

애초에 3.1운동은 기독교를 중심으로 몇 개의 종교 단체와 교육기관이 추진하였으나, 나중에는 전 민족적이고 일원화된 운동을 벌이기 위해 천도교, 기독교, 불교, 및 유림 등의 교단과 기관이 총망라되어 서로 소통하고 통합하였다. 그 결과 지식인과 학생을 비롯한 노동자, 농민, 상공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이억 말리 떨어져 살고 있는 해외에 동포들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2021년 대한민국의 사회는 코로나19 정국으로 국민은 최소한의 기본권마저 상실하였고 상공인들은 절망에 빠졌으며 일상생활에 심각하게 불편을 주는 상황까지 다가온 상태이다. 특히 좌우 이념적, 노사분규, 빈부격차, 세대 차이, 계층 간의 사이에서 대립과 반목이 대단히 극심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것 때문에 사회 계층 사이에 위화감이 깊어가고 사회 기반이 흔들리게 되는 위험이 초래되었다.

이제 우리 사회가 이처럼 다양한 아픔과 상처를 갖고 있는 모순적인 시점에서 발견해야 하는 것은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극한적인 갈등을 넘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연합해야 할 것이다. 어떠한 폭력도 허용되지 않는 평화로운 인간 존엄성의 공동체 사회를 반드시 이루어 가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과거 일본의 식민지 정책으로는 막강한 군사력으로 조선을 강점한 뒤 사회 전 분야에서 억압과 수탈을 일삼는 폭력통치를 일삼았다. 이유 없는 트집을 잡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장기적으로 투옥시켰다. 3.1운동은 이러한 일제의 무력 통치에 맞서 질서 있는 평화적인 만세운동으로 만천하에 선포하고 승리를 위한 나팔을 힘주어 외쳤던 것이다.

이러한 슬픈 현실은 오늘날 우리 사회 전반에 아직도 폭력이 아주 다양한 형태로 많이 일어나고 있다다. 그 폭력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어기는 중대한 죄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다. 사람은 최고의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존엄성은 자유, 평등, 정의 및 공동체성 등이다.

하지만 폭력은 사람이 가지는 존엄성과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건전한 공동체성을 위협하고 있다. 폭력은 사람다운 삶과 사회의 기반을 흔드는 위험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3.1운동의 평화정신을 바탕으로 폭력성을 단호하게 극복해야 한다.

3.1운동 102주년을 맞는 3월, 한국교회는 회개와 더불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2년째로 접어든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방관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사회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3.1운동 당시의 기독교인들은 겨레의 자주독립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다른 종파보다 더 많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연합을 이루며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작금의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계층 간의 갈등(극한적인 질시와 반목 및 대립)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이는 우리 한민족 겨레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드높이고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독립 국가를 이루는데 기여하는 실질적인 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 일을 위해 내가 먼저 실천하고, 서로 존중하고, 섬기며 하나를 이루어 감으로써 사회와 연합하는 공동체적 본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난하고. 억압받고, 소외된 이들을 내 몸같이 돌보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어야 한다.

끝으로 한국교회는 사회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성경에서 제시한 가치와 삶의 원리에 따른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복지대학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서울극동방송국(FM106.9MHZ)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30분 ‘5분 칼럼’ 진행자

최 선 박사(Ph.D., Th.D.) smse21@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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