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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종표 엮음 ‘추명순 전도사’

기사승인 [506호] 2021.02.09  18: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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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군산 군도에서 만개한 아름다운 꽃

이명재(김천 덕천교회 목사)

추명순전도사기념관 설립을 추진한다는 우편물을 몇 번 걸쳐 받았다. 재정 후원 등으로 함께 했 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그런데도 추진 과정을 꼼꼼히 정리해서 빠트리지 않고 보내왔다.

그러다가 올 초 책 한 권이 배달되어 왔다. 책 이름이 ‘추명순 전도사’였다. 앞에 붙은 수식어를 반드시 첨가해 주어야 한다. ‘고군산 전도의 어머니 추명순 전도사’. 추 전도사님의 성품과 목회 공간을 밝혀주기 때문이다.

‘고군산’ 유인도 9개에 추 전도사님은 교회를 개척했다. 여성인 추 전도사님은 인자한 어머니의 성품으로 샤머니즘에 찌든 선유도 등 섬사람들을 돌봄으로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만들었다. 사랑의 승리이다.

교회사를 공부한 내가 ‘추명순 전도사’를 알고 있지 못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비슷할 것이다. 이런 무명인 주의 여종을 군산지방회의 노력으로 역사의 수레바퀴에 동승시킨 것은 성결교를 위해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추 전도사님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글을 모은 것이다. 군산중동교회 서종표 목사가 책임을 맡아 멋진 책으로 엮어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출판 준비에 바쁘게 움직인 그의 발걸음이 느껴진다.

책을 쓰는 것보다 엮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성경에서 보더라도 모세의 작품으로 알려진 5경이 40여 년에 걸쳐 완성된 반면 여러 사람의 합작품인 시편은 약 1천 년에 걸쳐 쓰인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책의 필진만 해도 추천 글을 쓴 총회장 한기채 목사와 엮은이 서종표 목사를 포함해 20명이 넘는다. 이렇게 많은 필진의 글들을 수습하기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산고(産苦)를 겪은 옥동자에 비유할 수 있을까?

책의 모체는 자료이다. 추명순 전도사님에 대해 글로 기록해 놓은 자료는 무척 빈약하다. 체계적으로 신학 공부를 한 분이 아니라 성령에 이끌리어 믿음 하나로 복음 사역을 감당한 분이기 때문이다. 구전에 의지해 만든 책이어서 더 눈물겹다.

그나마 많은 사진들이 자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전의 내용을 보완해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체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추명순 전도사의 생애(서종표 집필), 2부 내가 만난 추명순 전도사(직간접적 관련 목회자들의 글모음), 3부 추명순 전도사의 고군산 섬 사역(여러 매체에 소개된 글모음).

책에 실린 글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1부 추명순 전도사의 생애는 전도사님의 전기(傳記)이다. 사진을 포함해서 53쪽이니까 약전인 셈이다. 앞으로 빠진 부분을 보완해서 온전한 전기문으로 살찌울 일이 남아 있다. 역사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신앙세계’ 1985년 8월호 현장 기행 ‘고군산군도의 교회들’이다. 추 전도사님이 목회 현장을 지키실 때의 방문기여서 내용이 튼실하다. 1부 전기와 교차해 가면서 음미하면 고난 속의 목회가 어떻게 개화되어가는지 독자들에게 울림이 크게 다가갈 것이다.

무엇보다도 추 전도사님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활천’에 실렸던 류재하 목사와의 대담기사와 섬 사역자들과 함께 출연해서 나눈 ‘CBS 새롭게 하소서’(고은아 민창기 진행) 녹취록을 정리해 놓은 ‘생생하게 들려주시던 섬 이야기들’을 정독하기 바란다.

신안군 증도의 문준경 전도사님과 마찬가지로 추 전도사님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다. 그분을 형상화하는 데 구전(口傳)에 의존하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럴 때 경계해야 할 것이 하기오그래피(hagiography, 칭찬 일변도)이다. 추 전도사님을 왜소하게 만들기 쉽다.

끝으로 군산지방회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하나님께서 이끄시고 총회본부 및 여러 교회가 손을 잡아 귀한 책의 출판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한 지방회에서 이런 일을 추진하는 것은 다른 지방회에 큰 도전을 준다. 열심히 읽고 믿음을 단련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추명순전도사기념관을 개관했고 기념사업회도 출범했다. 전국의 성결 가족이 기도와 물질로도 후원해서 추 전도사님의 유업이 아름답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이것은 우리 교단뿐 아니라 교계를 살찌우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명재 목사( 김천 덕천교회 담임, Ph. D.) dsglory3604@nate.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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