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최초로 생명나눔 공원 조성 예정”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는 지난 12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1년 국내 최초로 서울시에 생명나눔의 뜻을 기리는 기념 공원이 조성된다”고 밝혔다.
본부의 이같은 보도내용은 12월 16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장기기증자 기념 공원 조성 등을 포함한 2021년 예산이 통과에 따른 것이다.
장기기증 활성화 및 장기기증자 예우를 위한 기념 공원 조성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본부가 지난 2018년 686명의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유가족(44%)들이 원한 예우 프로그램은 생명나눔의 뜻을 기릴 수 있는 기념 공원 조성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장기기증자의 생명나눔 정신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2020년 기념 공원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념 공원 조성 검토 예정지로는 청계천,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 남산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4곳이 선정되었고, 향후 타당성 검토와 공원 관련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2021년 기념 공원 조성에 착수할 계획이다.
장기기증자의 생명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 공원은 이미 장기기증 선진국 등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6조 2호에 따라 추모공원과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으나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생명나눔 기념 공원이 건립된 선례는 없으며, 내년 서울시에 기념 공원이 조성되면 국내 최초가 된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의 회장 강 호 목사는(남, 65세)는 “서울시에 조성되는 기념 공원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에게 희망을 전할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생명나눔의 가치를 전하는 명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 2013년부터 서울시와 본부는 장기기증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협력해왔다. 서울시는 이듬해인 2014년 3월에 장기 등 기증등록 장려에 관한 조례도 만들고, 9월 9일을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하며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2019년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생명나눔 교육을 실시해 장기기증의 가치를 전 세대에 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본부 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앞으로 뇌사 장기기증인 및 그 가족 예우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생명나눔 운동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임은주 기자 cherald62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