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진 교수의 구약성서 강론(20)

서울신대 제13대 총장 및 명예교수

1. 명칭과 기원

70인역은 헬라어 유대인들(Hellenistic Jews)에게 큰 권위를 가지게 되었다. 요세푸스(Josephus: A.D.37/28〜100년 경)는 70인역을 문자적으로 거의 똑같이 번역되었다고 보았고, 필로(Philo:B.C.25년 경∼A.D.40)는 70인 번역을 하나님의 영감에 의한 행위라고 규정했고, 번역자들을 예언자들이라고 했다.

그 후에 기독교 교회에서 이 70인역을 받아들여 성서로 사용하기 시작하여 기원 100년경부터는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권위가 상실되게 되었다. 왜냐하면, 히브리어를 모르는 기독교인들이 이 헬라어 역본을 성서로 전반적으로 사용하게 되니 결국 기독교회의 성서처럼 되어 버리자 유대교에서는 그 권위를 별로 인정하지 않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존하는 70인역 사본 대부분이 기독교 교회의 것이다.

최근에 출판된 것은 Alfred Rahlfs ed... Septuaginta (Deutsche Bibelgesellschaft Stuttgart, 1979)가 있다.

2. 헬라어 역본(LXX)의 사본들

헬라어 역본의 중요한 사본들을 몇 가지만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Papyrus Greek 458

맨체스터(Manchester)의 도서관(The John Rylands Library)에 있는 것으로 B.C. 2세기 중반에 속한 것으로 본다.

2) Chester Betty Papyri

이집트의 Oxyrynchus에서 발견된 것으로, A.D. 2세기에서 4세기의 연대에 속한다.

3) 바티칸 사본 B(Codex Vaticanus B)

바티칸 도서관에 속한 것이며, 4세기(A.D.325∼350) 경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약과 신약이 모두 기록되어 있다.

4) 시내산 사본( Codex Sinaiticus)

1844년과 1859년에 시내산(Mt. Sinai)에 있는 성 캐서린수도원(St. Catherine’s Monastery)에서 틴센돌프가 발견한 것으로 4세기(A.D.375∼400) 경에 쓰인 것이다. 여기에는 신약성서 전부와 구약성서 본문이 기록되어 있다.

5) 알렉산드리아 사본 A(Codex Alexandrius A)

5세기(A.D. 450년) 경에 기록된 것으로, 삼상 12:17∼14:9, 시편 49:20∼79:11절을 제외한 구약 전부가 완전하게 기록되어 있다. 1927년 영국의 왕 찰스 1세(Charles I)에게 헌납되었으며, 현재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3. 70인역 외 헬라어 역본들

1) 아퀼라 역본(Aquila’s Version)

70인역이 히브리어 본문과 차이가 있다고 보아 히브리어 성서를 축자적(逐字的)으로 번역한 헬라어 역본이다. A.D.130년쯤 헬라인 아퀼라(Aqulia)에 의해 번역되었다.

2) 심마커스 역(Symmachus’Version)

A.D. 170년 경에 의미가 잘 통하지 않는 직역의 아퀼라역에 싫증이 나서 70인역을 개역한 것이다. 문자적인 정확한 번역뿐만 아니라, 의미가 잘 통할 수 있도록 의역을 하려고 노력하였다.

3) 데오도숀 역본(Theodotion Version)

초기 기독교회 전승에 의하면 데오도숀(Theodotion)은 2세기 말의 개종자로 70인 역본과 히브리어 원본 사이의 차이점을 조종하려고 노력하여 이 역본을 만들었다. 즉, 이 역본은 히브리어 본문을 따라 이미 있던 헬라어역을 개역한 것이다. 이 역본은 초대 기독교인들에게 높이 평가되어 많이 사용되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