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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패커가 남긴 신학적 유산(3)

기사승인 [493호] 2020.09.23  17: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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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의 무오와 신적 권위

II.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성경의 무오와 절대적·신적 권위 수호

내가 요청받은 강의제목은 ”좁은 마음인가, 좁은 길인가?"(Narrow Mind or Narrow Way?)라는 것이었다...나는 그 제목에 만족했고, 복음주의에 대한 비판에 대답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 강의를 듣고 좋았고, IVP에서는 내 강의를 작은 책으로 낼 수 있게 글로 써 달라고 요청했다....그것이 오늘날 존재하는 ‘근본주의와 하나님 말씀’이라는 내용이다. 그 책은 1958년에 출간되었다.”

패커는 이 저서에서 성경의 무오성을 확신있게 천명했으며 성경 말씀이 하나님 말씀으로서 고차원적 의미에서 진리임을 제시하였다. 근본주의란 용어는 좁은 의미에서 극우파적 기독교 관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 반하여 패커는 이 용어를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벗어나 기독교 진리의 근본 내지 핵심이라는 본질적 차원에서 신학적 유산의 공통점에서 설명하고자 하였다.

성경에 대한 패커의 애초의 태도는 회의주의적이었다. 그는 성경을 단지 ‘다양한 종교적 잡동사니를 모아놓은 것’으로 보았기에 성경의 전반적인 윤곽 정도만 받아들일 뿐이었다. 이것은 그 당시 영국의 성공회 교육에서 얻어진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옥스퍼드 대 입학하고 회심한 후 6주가 지났을 때, 패커는 옥스포드 기독학생연합(Oxford Inter-Collegiate Christian Union: OICCU)의 토요일 저녁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여 초청 강사의 요한계시록 강해를 듣다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즉 성경이 인간의 가르침이거나, 하나님에 대한 지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에 대하여 하나님이 가르치신 말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었다. 패커는 나중에 칼빈을 공부하면서 그가 말한 ‘성령의 내적 증거’가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를 이때 경험하였다. 칼빈이 전하고자 했던 뜻은 성령이 신자들에게 하나님의 권위의 독특성과 성경의 능력에 대해서 인식하도록 하려는 방법이었다.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라는 패커의 복음주의적 증거는 단지 이성적 합리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적 인격적 체험에 기초한 것이다.

패커는 이 저서에서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라는 사실을 균형잡힌 성경 해석과 합리성과 역사적 맥락성에서 설득력있게 제시하였다. 패커의 제시는 성경의 권위에 대한 변호였으며, 이것은 평생의 열정이자 복음주의 교회에 대한 패커의 가장 중요한 공헌으로 남았다. 패커는 성경의 말씀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견해를 강력하게 믿었다. 그는 성경의 무오성에 대한 오래된 교리를 옹호했고, 성경의 확실성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패커는 영어 표준판 성경 작업의 편집장으로 봉사하면서 그 프로젝트를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성과로 여겼다.

패커는 이 저서에서 그가 의미한 ‘근본주의’(fundamentalism)란 영국의 자유주의자들이 복음주의자들이 성경의 영감과 권위를 믿는 것을 반대하면서 이들을 근본주의자라고 비판한 것에 

대하여 복음주의를 변호하기 위하여 그의 첫번째 책을 썼던 것이라고 피력한다: “그 책의 주제는 두 가지 논쟁을 하나로 묶어준다. 두 가지 논쟁은 근본적으로 하나의 선상에 있다. 궁극적으로 그 논쟁은 성경의 영감과 권위에 관한 것이다. 최대한 간단히 말해서 ‘영국 근본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성경의 영감과 권위를 비판하는 것이었다. 성경의 영감과 권위는 기독교의 근본진리인데 근본주의를 비판한 사람들은 사실은 기독교 진리를 모르며 기독교 진리와 무관한 사람들이었다.”

패커는 성경을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존중하며 그 하나님 말씀의 권위를 옹호하였다. 그는 성경을 아주 중요시면서 성경 외의 어떤 것도 우리 시대의 계시라고 하지 않고, 이 성경에 근거해 참으로 (그가 이 책의 앞부분에서 강조하고 있는 대로, 하나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하나님을 알고 삼위일체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려고 애썼다.

패커의 복음주의적 정통주의 신학은 성경 무오와 권위에 대한 그의 확신 때문에 가능했다. 초창기에도 성경의 권위를 강조한 그는 1978년에 미국의 복음주의자들과 함께 성경 무오에 대한 복음주의적 입장을 천명하는 성경의 무오성에 대한 시카고 선언(the Chicago Statement on Biblical Inerrancy)에 서명하고, 선언서를 발표했으며, 그 의미를 설명하는 소책자를 내기도 하였다. 패커는 성경의 절대적, 신적 권위를 변증하는 글을 많이 남겼다. 종교개혁의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정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성경의 신적 권위를 인정하는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논의하였다.

김영한 교수(숭실대 명예) dsglory3604@nate.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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