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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성결교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서(6)

기사승인 [492호] 2020.09.10  15: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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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성결교회 창립자 정빈의 생애와 사상

정상운 박사(교회사)

본지논설위원전 성결대 총장, 교수

이듬해인 1912년 3월 죽첨정(竹添町, 현 충정로) 3정목 35번지에 정식으로 성서학원이 신축되어 이전하자, 정빈은 무교정전도관 주임 교역자 직책을 사임하고 신학 교육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1914년 9월 30일에 정빈에 이어 무교정 복음전도관 주임 교역자가 된 김상준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정빈과 서로 의견 충돌을 일으키게 되었다. 정빈은 성서학원 강당 칠판에 김상준에 대한 12개 조문을 기록하고 킬보른 총리에게 송사를 요구하였다. 이에 킬보른은 칠판에 기록한 것을 취소하고 서로 주 안에서 화해할 것을 권하였다. 김상준이 정빈에게 찾아가 용서를 빌었으나, 정빈은 송사에 대한 판결을 요구하며 끝내 사직서를 제출하고 기약없이 북간도로 떠나고 말았다.
4. 정빈과 대한기독교회(동아기독교)
 북간도로 건너간 정빈은 아무런 제약 없이 복음을 전하다가 3년 후인 1917년 다시 성결교회(동양선교회)로 돌아와 동양선교회의 파송을 받고 안성(安成)교회를 창립하였다.
 정빈은 당시 경기도 3대 읍 중의 하나인 4천 세대 정도가 사는 안성읍에 파송되어 다른 부교역자 없이 교회 개척에 착수하였고, 1년 동안 열심으로 순복음(사중복음)을 전하면서 수십 명의 결신자를 얻게 되었다. 1922년 경기지방 감리목사 이명헌의 보고에 따르면 안성교회는 120명의 신자를 가진 대교회로 성장하였음을 알 수 있다. 1919년 9월에 정빈은 인천교회에 다시 파송되어 부교역자 김흥수(金興洙), 최병애(崔丙愛) 전도사와 함께 율목리에서 3년간 목회하였다.
 이후 1921년 9월 종래에 사용하던 복음 전도관이라는 명칭을 폐지하고 교회를 조직하여 교회의 명칭을 성결교회로 바꿔 교단으로 경화되어 갈 무렵, 그는 인천교회를 사직하고 다시 북간도로 떠났다.
 정빈이 성결교회를 떠난 사건은 창립자에 대한 여러 가지 안타까움과 함께 부정적인 평가(교단 의식의 미약)와 또한 여러 의문을 던져 준다. 그러나 처음 이 땅에 복음전도관(성결교회)을 세울 때에 두 가지 선교 원칙(첫째, 어떠한 새 교단을 만들지 않는다. 둘째,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곳에 가서 직접 복음을 전한다.)에 입각한 행동의 발로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1921년 재차 북간도로 건너간 정빈은 나라를 잃고 실의에 젖어 단지 생존만을 위해 살아가는 대다수의 재만(在滿) 한국인들에게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중복음을 전하였다. 기독교는 당시 치안 부재와 사회 불안의 이국 만주 땅에서 한 가닥의 생로를 찾아 영하 40도의 혹한이 주는 고통을 이겨내며 질병과 굶주림 속에서 심리적, 정신적 안정을 갈구하는 재만 한인들에게 커다란 안식처를 제공하였다.
 조선 말기 계속되는 흉년과 관리들의 착취, 1912년부터 1920년까지 시행된 이래 토지 수탈정책으로 경제적 기반을 잃고 몰락한 농민들의 대거 이주, 그리고 일제 강점과 3·1 운동으로 일어난 민족주의자들의 정치적 망명으로 1920년 재만 한인의 총수는 46만 명을 헤아렸다. 그리고 1930년에는 61만 명에 달하였으니 선교 정책적인 면에서 볼 때 만주 땅은 1930년 전후 그 시대가 만들어 낸 선교의 황금어장이었다. 8.15해방이 되던 1945년에는 2,100,000명에 달하기까지 하였다.
 따라서 1920년대부터 국내 교회의 만주 선교는 본격적이고 조직적인 선교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따라서 기독교는 1934년에는 교회당 162곳, 교 인 31,886명이었고, 2년 후인 1936년에는 233교회, 38,251명 신자를 가진 재만 한인 사회에서 가장 유력한 종교로 등장하게 되었다. 정빈은 두만강 대안(對岸)의 북간도에서 동아기독교회의 한 일원이 되어 전도 활동을 펼쳐 나갔다.  (다음호에 계속)
정빈이 1917년 창립한 안성교회 전경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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