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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코메니우스 심층분석 (35)

기사승인 [487호] 2020.07.08  17: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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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메니우스와 형제연합교회의 신앙

정일웅 교수(한국코메니우스 연구소 소장, 본지 논설위원)
참된 신앙은 언제나 개인의 양심의 자유(자유의지)를 존중해야 하며,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해결되어야 하기 대문이었다. 다만 개인의 죄와 실수, 특히 이웃사랑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실수와 관련하여 칼빈은 ‘죄책고백(罪責告白)’의 기도를 주일 공 예배에서 행하도록 제도화하였다(제네바교회예배모범). 특히 목회자가 죄책고백의 기도문을 작성하여 진지하게 죄를 공중 앞에서 고백하도록 했던것이다. 그것이 현재 한국장로교회가 공중예배에서 평신도 대표인 장로에게 맡겨 공중기도, 또는 대표기도란 이름으로 행하고 있다. 이러한 죄책고백은 개인의 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의 이웃에 대한 무관심, 또는 이웃사랑의 책임을 교회 내적으로나, 외적(사회적)으로 감당하지 못한 실수들에 대한 고백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또는 한국교회나, 지역교회 전체가 모여서, 복음 선교와 국가와 국제적인 불행한 정치사건이나, 인명피해나, 전쟁이나, 재난, 기근 등의 천재지변의 일들과 관련하여 하나님께 죄책을 고백하는 회개운동의 필요성을 생각하였다. 죄책고백의 근본 이유는 죄(실수)가 이웃에 미치는 사회적인 영향과 관련하여, 인간의 실수에 대한 책임 관계에서 이해되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1)

 그러므로 개인의 사적인 죄 고백과 공적인 죄책고백을 잘 분별하여 사용할 때, 지금 한국교회의 저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죄 고백 운동은 더욱 성숙한 방향으로 발전하리라 기대한다.      
  여기서 또 하나 숙고해야 할 점은 공중예배에서 자신의 죄를 공중 앞에서 개인이 간증하게 될 때인데, 그것은 아마도 아직 믿음(죄용서의 은혜, 구원의 확신)에 확고히 서 있지 못한 새 신자들에게 영적인 도움을 주려는 복음전파의 의도에서 행할 수 있는 일명 ‘구도자예배’에서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점은 공중 앞에서 개인이 죄를 고백할 때, 간증 인이 갖게 될 심적 부담에 관한 문제이다. 그것은 분명히 죄용서(회심과 중생)의 은혜를 체험한 자도, 언제든지 다시 죄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루터는 기독인의 실재를 “의인임과 동시에 죄인”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하루에 3번 이상, 하나님께 드려야 할 회개기도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그러므로 중생(회심)후에도 인간은 죄의 유혹을 받으며, 넘어질 수 있는 연약성과 가능성 때문에, 유혹을 피하도록 진지하게 죄와 투쟁해야 하며, 죄를 하나님께 항상 고백할 뿐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며, 경건한 삶을 힘쓰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성화의 삶). 생각하면 바로 그것 때문에 형제연합교회와 코메니우스는 구원신학의 근본토대를 믿음. 사랑, 소망에다 두었고, 그것들로 반응하며 순종의 삶을 살도록 성경 말씀의 설교로 죄고백의 회개를 설교에서 일깨우며(오히려 그리스도를 통한 죄용서의 은혜를 전하는 복음의 설교가 더 많이 행하여짐), 세례와 성찬을 통한 성령의 인(印)을 침의 확신을 심어주며, 그리스도의 형상 닮기를 훈련시켰을 뿐 아니라, 역시 사랑으로 돌보고 섬기는 교회훈육의 목표도 거기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교회공동체에서 개인의 사적인 죄 고백의 간증을 시도하고 있는 교회들은 그 차원을 뛰어넘어,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벌써 용서해 주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그리스도의 약속의 말씀에 대한 신뢰와 함께 기뻐하고 감사하게 하는 노력이 더 요망된다고 본다. 오히려 참된 죄 고백(간증)은 여전히 사회적 차원에서 이웃사랑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책고백(罪責告白)’과 관계되어 있기 때문에, 빛과 소금의 사회적인 역할과 책임을 일깨우는 한국교회 전체의 회개운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생한 신자들은 진리의 통찰에 근거하여 이웃과의 관계(사회적으로)에서 유혹받는 불의(不義)를 거절하며(정의), 불화와 다툼과 대립과 분열을 극복(평화)하는 선한 일들에,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선한 복음(진리)의 영향력(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는 하나님 앞에서(Coram Deo)의 삶을 구현하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러한 방향에서 오히려 복음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이웃에 대한 인간의 무관심과 나태함을 우리 평신도들에게 일깨운다면, 지금 한국교회의 저변에서 시도되고 있는 죄 고백 운동들은 더욱 성숙한 회개운동으로 나타나, 교회개혁과 사회개혁, 그리고 교육과 정치의 개혁에 크게 기여 하는 일이 될 것이며, 동시에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하나님의 일에 크게 쓰임 받는 빛과 소금이 되리라 확신한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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