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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 선 박사의 창문 칼럼(21)

기사승인 [487호] 2020.07.08  17: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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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의 소장, 구재서 장군

최 선 박사(Ph.D., Th.D.)

smse21@hanmail.net

서울극동방송국(FM106.9MHZ)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30분 ‘5분 칼럼’ 진행자

대한민국 군인으로 수 십 년 동안 국토방위에 전념하고 육군훈련소장으로 어느 지휘관보다 철저하게 맡은바 임무를 수행하여 제29회 21세기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인상 ‘군대인문학혁신 공로대상’을 수상한 구재서 소장을 소개하고자한다.

구재서 장군은 육군사관학교 4학년까지 불교에 심취한 독실한 불자였다. 우연히 서울시내의 한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전시회에서 처음 만난 여대생으로 인해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그 여대생이 지금 그의 아내이다. 그는 평소에 장인어른의 철저한 기도의 응답으로서 부부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구재서 소장은 군 생활 중에 음주문화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였다. 하지만 오랫동안 내려오던 낡은 문화는 쉽게 개선되지 않았다. 심지어 지휘관들의 강력한 제의로 음주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옷 속에 술을 부어 피했던 적도 있었다.

어느 날 몸이 안 좋아 병원에서 검사를 하였던 그는 뇌종양 진단을 받고 좌절에 빠질 뻔하였다. 하지만 구재서 소장은 나를 구원하신 주님께서는 이러한 시험을 이길 수 있는 길을 예비해 주셨다고 눈물로 기도하며 아내와 처남 목사님 부부와 기도하며 심령의 안정을 갖고 극복하는 은혜를 받았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10시간이 넘는 의사의 세밀한 수술 후 군에 복귀하였다. 보통은 1년여의 임기를 하지만, 구재서 장군은 대한민국 육군훈련소장으로 3년 이상의 임기동안 반 만 명이 예배드릴 수 있는 예배당을 신축 준공하고 하나님께 봉헌하는 축복을 받았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대한민국 육군훈련소에 입영하는 풍경은 시대마다 조금씩 달라져 왔다. 지금도 그곳에는 여전히 눈물과 아쉬움, 후회와 안타까운 마음들이 공존한다. 부모님과 부대에 남게 되는 아들 사이에 수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이런 육군훈련소에 평균 1년 조금 넘게 지휘관으로 근무하는데 구재서 소장은 2016년 연말부터 2019년 연말까지 꼬박 3년을 재직했으니, 특별한 하나님의 섭리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재직 중에 5,000석 규모의 세계 최대 군 교회인 ‘연무대 군인교회’가 하나님께 헌당되었다(2018. 12. 22). 육군훈련소와 군선교연합회(MEAK)가 중심이 되었고, 군에 군종목사를 파송한 대한민국 대표 10개 교단, 그리고 크고 작은 수천의 교회와 수많은 개인들의 헌신이 한데 모아져 아름다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교회와 교단이 분열을 지속해온 상황에서 ‘군선교’라는 사명 하나로 교단을 초월하여 모두가 하나 되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하나님의 크신 역사가 아닐 수 없었다. 청년이 교회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이 시대에 군선교는 특정교회나 특정 교단만의 사명이 아닌 우리 모두의 사명이기에 서로 협력해야한다.

구재서 소장이 재임했던 3년여 동안 총 21만 여명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2주에 한번 꼴로 토요일에 대략 3천여 명에서 5천 명 정도의 훈련병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세례를 받는 장면은 사도행전에 나타난 초대교회의 모습을 다시 이 시대에 볼 수 있는 역사적으로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다.

이일을 위해 휴일마다 쉼 없이 섬기고 있는 소수의 연무대 군인교회 간부와 가족들, 매주일 저녁에는 전국에서 달려와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 찬양과 악기로, 때론 연극과 무용으로 복음 전하는 수많은 분들, 주일 저녁예배에 참석하는 5천명이 넘는 훈련병들에게 주기적으로 짜장면으로 섬겨주신 분들, 훈련병들에게 맛난 와플로 마음을 위로해 주신 분들의 헌신을 하나님은 기억해 주실 것이다.

훈련병들의 군 생활환경은 객관적으로 볼 때 과거보다 좋아졌다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는 훈련소 생활은 본인들에게는 여전히 인생의 가장 큰 장애물임에 틀림없다. 훈련받으면서 누군가로부터 마음의 위로를 필요로 하고, 정신적으로 자신의 존재 의미를 묻게 되며, 영적으로 하나님을 찾게 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만이 채울 수 있는 빈공간과 예수님만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삶의 방황은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훈련병들은 5주간에 10번의 예배를 드리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예수님을 알고 싶어 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자들도 점차 생겨나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기도 하고, 상처와 아픔의 의미를 발견하는 자들도 있다. 훈련가운데 경험한 하나님을 매주 200~300명가량이 간증한다(매주 간증 문을 접수하여 한편의 영상편지 형태로 제작하여 주일 예배 시 상영). 이 사역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훈련병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며, 젊은이들도 고난가운데 하나님을 알고 싶고, 만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이 모든 것을 멈추게 했다. 복음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훈련과정을 마쳐야 되는 훈련병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온다고 그는 말한다.

바라기는 군선교 현장이 다시금 뜨거워지길 간구한다. 다음세대를 위해 너와 나 구분 없이, 교단의 구별 없이 마음을 모으고 협력해야 할 시대이다. 구재서 소장이 지휘관으로서 국가가 명령하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평생을 거쳐 걸어온 길을 반추하며, 한국교회에서 젊은이가 떠나는 요즈음, 다시 회복되어 일어나 성령으로 뜨겁게 기도하며 예배하는 군선교의 현장이 되기를 소망한다.

최 선 박사(Ph.D., Th.D.) smse21@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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