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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회의 정치학

기사승인 [486호] 2020.06.26  11: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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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진리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용기와 헌신 필요"

『교회의 정치학』(After Christendom, 원서 1991)은 비교적 그의 초기 저서 중 하나로 하우어워스의 신학과 학문적 이력을 파악하기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서구 문명사의 맥락에서 미국의 문화가 어떻게 근대의 학문적 전제에 포섭되었는지를 밝히면서 미국의 자유주의 정치철학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자유주의 이후 이 책에서도 여러 번 인용되지만 하우어워스는 공동체주의자로 잘 알려진 매킨타이어(Alasdair MacIntyre, 1929~)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매킨타이어의 가장 유명한 책은 『덕의 상실』(After Virtue)인데, 아마도 하우어워스는 이것을 떠올리도록 책 제목을 ‘After Christendom?’이라고 정한 것 같다.

하우어워스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책은 기독교 신념의 힘과 진리성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자유주의의 지적, 정치적 전제에 도전한다. 간단히 말해서 기독교가 토대주의 인식론(foundational epistemology)을 고수한 것이 기독교 세계(크리스텐덤)의 사회적 전략에 상응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하우어워스가 보기에 기독교는 근대 자유주의 기획에 맞춰서 자신의 정체성을 교정했고, 그 과정은 보편성에 흡수되는 과정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믿을 만하고, 이해할 만한 기독교를 만든 것이다. 이것이 기독교 자유주의의 길이었다. 그리고 이는 기독교가 토대주의 인식론에 근거해서 자신의 이론을 정립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

그런데 하우어워스는 자유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난 후, ‘그렇다면 당신의 대안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독자들에게 자신도 그 답을 잘 모르겠다고 솔직히 시인한다. 그에게는 자유주의 이후의 세계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없는데, 그는 그것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크리스텐덤을 경험하지 않은 곳에서는 사람들이 기독교를 진리냐 반진리냐의 대결 구도로 경험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유신론과 무신론의 치열한 공방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개인의 실존은 자신이 믿는 진리에 의탁, 헌신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 서구에서는 더 이상 기독교가 진리냐 반진리냐를 두고 싸우지 않는다. 매킨타이어가 지적하듯 유신론자들은 무신론자들을 자극하지 않는다.

교회는 자신이 진리라고 믿는 것에 자신의 온 마음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용기와 헌신이 필요하다.

정치는 타협과 협상을 통해 진리에 다가가려고 한다. 선택의 순간에 진리를 택하기보다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안정적인 대안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애매모호한 선택의 순간에 교회는 정치의 한계를 드러내고 그것을 뛰어넘는 결단을 보여 주어야 한다. 비록 그 결단이 나중에 섣부른 결정이었다는 비판을 받게 되더라도 그렇게 주어진 현실을 맞닥뜨리며 신실하게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진리가 드러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제공 dsglory3604@nate.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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