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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코메니우스 심층분석 (34)

기사승인 [486호] 2020.06.25  14: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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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메니우스와 형제연합교회의 신앙

정일웅 교수(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소장,본지 논설위원)
여덟째, 죄 고백과 죄책고백에 관한 새로운 도전      
  필자의 견해로는 현재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는 교회개혁과 함께 신앙각성운동에 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것은 인간의 죄와 실수는 언제나 불의한 모습으로 나타나, 이웃과 사회(공동체)에 악한 영향으로 나타나며, 불의한 일에 대한 하나님의 징게와 심판의 의미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의 개혁이나, 개인의 신앙각성운동은 언제나 죄를 고백하는 일과 깊이 연관되었다. 이것은 종교개혁의 시대를 넘어서, 17세기 후반에 유럽에서 일어난 경건주의운동이 잘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실수와 허물은 영적인 능력을 상실하게 하며, 다시금 하나님께 죄와 실수와 허물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함으로써 새로운 능력을 힘입게 되며, 개인의 영혼이 새힘을 입게 되며, 교회공동체 또한 새로운 능력을 힘입고, 복음전파의 사명을 더욱 새롭게 이끌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상의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하며, 회개하여 새로운 영적인 능력을 입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저변에서는 죄 고백 운동이 전개되고 있기도 한다. 그러나 교회가 개인의 죄 문제를 다룰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중세기에 로마 가톨릭교회는 교회의 기능 가운데 하나가 신자들이 일상에서 겪게 되는 죄와 실수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 죄를 하나님 앞에서 용서받으려면, 언제나 사제(司祭)에게 찾아와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의 은혜를 새롭게 입으며, 그 죄에 대한 적절한 처방을 받게 하는 고해성사(告解聖事)라는 종교의식을 시행하게 하였다. 하지만 종교개혁자들은 모두 죄를 사제에게 가서 고백하는 일을 교회의 성례(聖禮)로 삼아 시행하는 것을 반대하였다. 그 이유는 오직 그리스도만이 죄용서의 주인임을 전제하여 그에게 진심으로 고백할 때, 죄는 용서된다는 복음적인 이해가 우선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해성사는 폐지되었다. 하지만 칼빈은 개개인의 사적인 죄는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직접 하나님께 고백함으로써 죄용서의 은혜는 회복되는 것이며, 그 대신 개인이나, 공동체의 실수와 허물이 이웃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전제하여, 주일 공예배에서 죄고백의 기도를 공동체 앞에서 행하게 하였다. 그것이 죄책(罪責)고백의 기도인 것이다. 
  그러나 형제연합교회와 코메니우스가 보여준 죄 고백의 신학적인 이해를 깊이 성찰할 때, 한국교회의 죄 고백 운동은 더욱 성숙한 방향으로 발전해 가리라고 기대한다. 그러면 성숙한 죄 고백 운동이 이루어지게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앞서 소개한 대로 형제연합교회가 지향하는 믿음, 사랑, 소망의 구원신학이 경건의 참된 목표요, 죄고백의 근본토대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야고보서 5:16절에 소개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는 본문은 올바른 주석과 해석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저변에서 개인의 죄 고백을 강조하는 운동에서 유일한 근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의 사적인 죄’는 어디까지나 하나님 앞에 스스로 고백하여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구속의 은혜, 즉 속죄와 용서와 화해의 은혜를 깨닫게 하는 것이 근본적인 죄 해결방법을 ㅗ보기 때문이다. 칼빈의 권고를 따르면, 목회자는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죄용서의 보증과 확인으로서 역할의 필요성 때문에 상담 차원에서 개인의 사적인 죄 고백을 청취할 수 있는 일로 인정하였다. 그러나 개인의 사적인 죄는 그 해당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여, 상대자에게 찾아가서, 용서를 구하고, 손해를 끼쳤을 때는 용서와 화해를 구하고, 물적인 손해를 배상하기를 권하였다. 그리고 개인의 죄(실수)가 심각하여 공동체에 해(악영향)를 미치는 일이 발생하면, 목사는 교회의 지도부(당회)와 함께 권징(천국열쇠의 직무)을 통하여 개인과 공동체를 다스리게 하였다(장로교회 권징의 원리). 역시 개인의 모든 사적인 죄(실수)를 회중 앞에 고백하는 일은 수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참된 신앙은 언제나 개인의 양심의 자유(자유의지)를 존중해야 하며,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해결되어야 하기 대문이었다. 다만 개인의 죄와 실수, 특히 이웃사랑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실수와 관련하여 칼빈은 ‘죄책고백(罪責告白)’의 기도를 주일 공 예배에서 행하도록 제도화하였다(제네바교회예배모범). 특히 목회자가 죄책고백의 기도문을 작성하여 진지하게 죄를 공중 앞에서 고백하도록 했던것이다. 그것이 현재 한국장로교회가 공중예배에서 평신도 대표인 장로에게 맡겨 공중기도, 또는 대표기도란 이름으로 행하고 있다. 이러한 죄책고백은 개인의 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의 이웃에 대한 무관심, 또는 이웃사랑의 책임을 교회 내적으로나, 외적(사회적)으로 감당하지 못한 실수들에 대한 고백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또는 한국교회나, 지역교회 전체가 모여서, 복음 선교와 국가와 국제적인 불행한 정치사건이나, 인명피해나, 전쟁이나, 재난, 기근 등의 천재지변의 일들과 관련하여 하나님께 죄책을 고백하는 회개운동의 필요성을 생각하였다. 죄책고백의 근본 이유는 죄(실수)가 이웃에 미치는 사회적인 영향과 관련하여, 인간의 실수에 대한 책임 관계에서 이해되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사적인 죄 고백과 공적인 죄책고백을 잘 분별하여 사용할 때, 지금 한국교회의 저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죄 고백 운동은 더욱 성숙한 방향으로 발전하리라 기대한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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