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진 교수의 구약성서 강론(10)

서울신학대학교 제13대 총장  서울신학대 명예교수

3. 외경은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기록한 정확한 역사 문헌으로는 볼 수 없다.

어느 부분은 신구약 중간사의 역사나 개인의 전기를 어느 정도 보충해 준다고 하겠으나, 대체로 역사적으로 분명한 증거를 할 수 있는 것이 못되는 종교사화나 야담(野談) 같은 성격에 머물러 있는 것들이 많다. 유딧서와 토비트서 마카베오서 등에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과오들이 많다.

4. 외경은 황당무계한 내용이 많아 건전한 신앙을 해칠 염려가 있다.

외경은 하나님의 구원을 나타내는 역사적 사건을 중심한 것보다는 ‘벨과 용의 이야기’에서와 같이 하나의 탐정소설 같은 내용으로 우상숭배에 대하여 매우 생생하고 극적인 묘사를 하고 있다. 괴물과 다니엘이 싸우는 극적인 상황은 어느 신화에나 나오는 해괴한 내용 같다. ‘토비트’서는 악귀들과의 싸움이 물가에서 얻은 물고기의 쓸개와 염통과 간을 향불에 태워 그 냄새로 이겼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어 읽는데 어색함을 느끼게 한다. ‘바룩’ ‘에스더 부록’등은 기괴망칙한 묵시와 환상, 그리고 상징을 내포하고 있어 미신적인 생활로 오도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V. 구약의 위경

(The Old Testament Pseudepigrapha)

• (僞經)의 의미

‘위경’이란 B.C. 200년 경부터 A.D.200년 경 사이에 기록된 유대 문헌으로, 구약의 정경과 외경에 들지 않은 책들을 의미한다. 위경을 뜻하는 Pseudepigrapha는 ‘false superscription:거짓 주소 성명’, 혹은 ‘false writings:거짓 문헌’을 뜻하는 것으로 거짓된 저자의 이름을 붙여서 내놓았기 때문에 위경이라 불렀다고 본다. 그래서 유대의 ‘유사 종교서적’이라 볼 수 있다. 이들은 대체로 헬라어와 아람어로 기록되어 있었고 여러 방언으로 번역되었다. 외경의 책들은 제한되게 수를 정하고 있으나. 위경에 속하는 책들의 수는 분명히 정해지지 않았다. 그 수많은 책들 중에서 지금 남아있는 책들을 가리킨다. 이 위경의 책들은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외경(Apocrypha)으로 받아들인다.

위경의 저작 동기는 유대인의 민족적 종교적 위기의 배경으로 보며, 그 위기에 처한 민족에 소망을 주고 위기를 이겨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한 문학이기도 하다. 한편, 성서 해석과 특별히 성서에 더 깊은 설명이 없는 난해한 구절이나 궁금한 사건 내용을 그럴듯하게 써놓아서 대중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문학연구로서 다룰 때는 위경은 묵시문학의 범주에 넣어 분류한다. 왜냐하면, 그 내용 들이 환상, 상징, 미래에 대한 계시와 관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위경은 구약과 신약시대를 연결해 주는 다리의 역할을 하는 중요성을 갖기도 한다.

위경은 순서의 표준이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고 팔레스틴 위경 (원래 히브리어나 아람어)과 알렉산드리아 위경(헬라어)으로 나눈다.

2. 위경이 종류

위경은 그 수를 정확하게 말하기가 곤란하다. 학자들 나름대로 그 수효가 정확하지 않고, 또 새루운 책이 발견되면 그 수에 첨가가 되기 때문이다. 찰스위드(James H. Charlesworth)는 구약의 위경으로 85개 이상의 책을 열거하고 있다. 위경을 그 성격과 중요한 내용에 따라 분류해서 몇 권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계시적인 책

a.에녹의 책 (The Ethiopic Book of Enoch)

b.에녹의 비밀(The Book of the Secrets of Enoch)

c. 바룩의 계시(The Apocalypse of Baruch II-IV)

d. 예레미야의 남아 있는 말들 (Paraleipomena of Jeremiah)

e. 모세의 승천(The Assumption of Moses)

f. 이사야의 순교와 승천(The Martyrdom and Ascension of Isaiah)

g. 시발라의 신탁(Sibylline Oracles)

h. 에스라의 계시(Revelation of Ezra)

I. 예언자들의 전기(The Lives of the Prophets).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