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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희 박사의 가족치료 칼럼(151)

기사승인 [482호] 2020.05.21  17: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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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부> 당신의 자녀를 미소 짓게 하라(11)

하나님 내가 아버지입니다(1)

제6부 “당신의 자녀를 미소 짓게 하라”에 대하여, 1) 자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 2) 부모 역할도 사명이다, 3) 하나님 내가 아버지입니다, 4) 하나님 내가 어머니입니다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3) 하나님 내가 아버지입니다. 

자녀를 미소 짓게 하라 ‘부모 역할도 사명이다.’에 이어 3) “하나님 내가 아버지입니다.”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 사회는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감동, 희생에 대한 표현은 넘쳐나지만, 아버지에 대한 찬사는 매우 인색하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라는 이름은 무거운 돌덩어리와 같은 중압감과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는 책임감으로 짓눌린 두 어깨의 굳은살과도 같다. 아버지는 살가운 미소를 짓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만, 어찌 보면 살가운 미소를 지을 만큼 여유가 없다. 아무리 땀을 흘리고 부지런하게 움직여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의 눈동자에서 만족을 찾아보기 힘들어 외로운 아버지, 때로는 위로받고 싶어서 가족에게 다가가지만 내민 손을 잡아 주지 않는 가족 앞에서 쓸쓸한 미소를 대신하며 태연한 척하는 아버지, 주고 또 주어도 채워지지 않는 경제적 부담을 해결하기 위하여 당신 주머니는 언제나 빈곤한 아버지, 당당해 보이지만 자녀와 가정을 지키기 위하여 직장이나 사업장에서 그의 허리는 늘 굽혀있어야 하는 아버지, 하나님 내가 아버지입니다.

그럼 에도 가족을 위해 또 힘을 내야 하는 아버지는 칭찬보다는 “당신 때문이야.”, “아빠 때문이야”라는 대명사를 가지고 산다. 

오래전 필자가 어느 재래시장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손수레에 쪽파를 가득 싣고 한 중년의 남자가 소리치고 있었다. ‘쪽파 한 단에 천 원요.’, ‘쪽파 한 단에 천 원요.’ 걸음을 멈추고 잠시 그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저렇게 천 원짜리 쪽파 한 단을 팔기 위해서 목이 터져라 외치며 벌어다 준 그 돈을 받아드는 저 사람의 아내(가족)는 어떤 모습일까? “수고했어요. 감사해요”라고 지지하면서 그 돈을 받아 들을 것인지, 아니면 ‘에게, 겨우 요거 밖에 안데’라며 아쉬워할는지, 또는, ‘이 돈 가지고 어떻게 살아, 차라리 장사하지 말고 그냥 놀아’라며 비아냥거릴 것인지 궁금했다. 

필자가 바라기는 아내가 뛰어나와 ‘여보 수고 많았어요. 어서 와서 내가 만든 맛있는 식사해요’라며 심리·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있으며 너무나 적은 돈을 들고 들어와 염치없어하는 남편을 향한 애정 어린 위로가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 만약 저 사람이 나의 남편이라면 나는 그의 수고에 어떻게 답했을 것인가? 그리고 그의 자녀들은 그런 아버지를 어떻게 맞이했을까? 온종일 소리치며 애를 썼어도 원금을 제외하고 천 원짜리 몇 장을 들고 지치고 허기진 모습으로 들어오는 아버지에게 용돈을 달라고 매달릴 것인가? 아니면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외면하고 말 것인가? 맑은 미소로 젖은 수건을 들고 와서 아버지의 땀을 닦아주며 아버지의 수고에 감사할 것인가? 아내와 자녀의 어떠한 답에도 아버지는 외롭고 힘들고 지쳐있을 거라는 사실이 그를 바라보는 필자의 마음이 더 무거웠다. 재래시장을 지날 때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분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쪽파 한 단에 천 원요.’

그렇다면 멋진 양복과 넥타이를 매고 가죽가방을 들고 번듯하고 큰 회사에 출근하는 아버지와 자영업을 하거나 자신의 사업을 하는 아버지들은 다를 것인가? 답은 아니다. 큰 회사나 사업장 주변에는 수많은 아버지의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들이 위, 아래에 포진되어 있다. 어쩌면 오늘도 아버지들은 “하나님 내가 아버지입니다.”를 고백하기 위하여 그들이 서 있는 현장에서 수많은 블랙 컨슈머들과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며 아내와 자녀를 지키고 그들의 행복과 만족을 위하여 자신을 녹여가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아버지를 향하여 좀 더 멋진 아버지가 되어달라고 주문한다. 마음 아프지만, 필자의 글도 그렇다. 
다음 호는 제6부 당신의 자녀를 미소 짓게 하라 11, 하나님 내가 아버지입니다 2가 게재됩니다. 

문순희 박사 dsglory3604@nate.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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