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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 48 )

기사승인 [465호] 2019.12.05  15: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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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혼을 일깨운 순교자, 이우석목사 (1900∼1942)

 

김헌곤 목사(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관장,본지 논설위원)

이우석은 전주에서 관직에 있던 이선명씨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부친은 1910년 한일합병으로 관직을 잃게 돼 가족을 이끌고 군산시 대야면으로 이사해 농사를 지었다. 이우석은 12살이 되던 1912년, 마을에 조랑말을 타고 전도차 온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 부위렴 (미국명 윌리엄 포드)의 전도를 받는다. 이후 군산영명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평양 숭실학교에 입학한다. 그는 평양 숭실학교로 유학 왔으나 학비 때문에 고통을 받아야 했다. 학교에서는 이우석이 학비를 스스로 마련할 수 있도록 이발소를 학교 내에 설치해 주었다. 이때 틈틈이 배운 트럼펫이 후일 복음 전도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1923년 숭실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부위렴선교사의 조사로 전도사 생활을 하다 남원읍교회에서 단독목회를 시작하였고 1926년에 평양 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한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주님께 헌신하는 목회자가 될 것을 다짐한 것이다. 전라도에 목회지를 두고 평양에 다니며 공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휴학을 반복하는 가운데 그의 사역은 장수읍교회, 장계교회, 고창읍교회, 전주동부교회 등으로 이어졌고 36년에야 졸업을 할 수 있었다. 그는 교회가 자리를 잡고 성도 수가 어느 정도 차면 어려운 교회로 임지를 스스로 옮겼다.
  일제시대의 대중전도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이나 마을 어귀에서 큰북을 치거나 트럼펫 등 악기를 연주해 사람들이 모여들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연주와 간증을 통해 청중의 심령을 사로잡고 교회에 나올 것을 권유했다. 특별한 볼거리가 없었던 당시, 코쟁이로 불린 서양 선교사들의 이런 전도 활동은 많은 전도 열매를 맺었다. 1920년대 전북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노방전도 복음성가단은 큰 인기를 얻었다. 그중 트럼펫을 담당했던 이우석 목사는 빼어난 연주 솜씨로 억압과 통제 속에 있던 서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때 같이 활동했던 현제명은 후일에 음악가로 성공한다.  1938년 27회 장로교총회는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그리고 일본은 선교사들이 한국에서의 활동을 중지하고 철수할 것을 명령한다. 오랫동안 콤비를 이루며 사역을 했던 부위렴선교사는 이우석 목사에게 “남은 사역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까지 꼭 승리하세요. 이 전쟁에서 일본은 반듯이 망할 것입니다.” 말했다. 이 목사도 강단에서 일본이 머지않아 전쟁에서 패하고 망할 것이라는 설교를 서슴지 않았다. 이 내용이 일경에 보고됐고 민족주의자로 체포됐다. 가혹한 고문이 계속되어 나중에는 혀를 깨물어 취조가 불가능 하자 석방을 했다. 온몸이 지쳐 있었던 이 목사는 다시 보성읍교회로 임지를 옮겼다. 이곳에서도 일경의 감시가 삼엄했고 설교에 불온사상이 가득하다며 수시로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 가운데서도 부흥사경회를 인도하는 등 복음전파에 앞장섰던 이 목사는 경찰서에서 고문받던 중 갑자기 발병된 임파선 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1942년 11월 6일 오후 4시 병이 악화되어 조국이 해방된 것을 보지 못한 채, 가족들과 예배를 드리면서 "도를 굳게 지켜라, 오직 믿음으로 성취하라!"  는 유언을 남기고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어디서나 트럼펫을 멋지게 부르고 힘차게 복음을 증거 하던 이우석 목사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유족으로는, 취금례 여사와 장남 봉일 장로, 2남 용일 장로, 3남 영일 목사, 4남 호일 목사, 장녀 영자 권사, 2녀 광자 권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순교자 유가족들은, 잠시 삶이 힘들고 어려워 하나님과 순교자를 원망하기도 하지만, 종국에는 자신들의 신앙이 순교자로 부터  왔고, 순교자의 결정이 옮았음을 감사하고 자신도 순교자의 길을 걷는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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