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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기사승인 [459호] 2019.10.11  18: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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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시대의 리더는 어디에 있는가? 모두가 전사가 되면 소는 누구 키우나? 한번쯤은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여당 야당이 다 없어진다면, 목사 장로들이 다 없어진다면, 그러면 이 세상이 좀 조용할까? 종편방송도 폐지하고, 신문도 없애고, 논설위원이나 전문가들도 없애면 좀 조용하지 않을까? 대답은 No 이다. 사람이 존재하는 한 갈등은 존재하고, 제도가 없으면 사회는 위태로와질 위험이 크다.
유구한 역사의 강물은 잔잔하게 흐르는 것 같지만, 물살은 심히 거세고, 강은 깊어 쉽게 보면 큰 코 닥치기 마련이다. 오늘날 우리는 민주주의 라는 정치제도에 대하여 심각한 고민을 할 때가 온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는 어떤 의미인가? 가장 우선해서는 절대 반공, 이차적으론 총량적 경제력, 다음으로 친미친일과 같은 동맹과의 연합일 것이다. 이런 민주주의의 이해는 총력안보와 강한정부와 기업중심의 국산(국가+산업)민주주의체제의 틀을 마련했고, 효과는 한강의 기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람이나 국가나 기적으로만 살 수 없다. G2, G7과 같은 절대패권주의의 재등장과 자국경제제일주의, 냉전시대를 뛰어넘는 극단적 원리주의자들의 가공할만한 테러위협과 무기의 초경량화는 대한민국 호를 엄청나게 뒤흔들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제2의 기적이거나 아니면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한국식 민주주의를 마련하는 것이다.  제2의 기적이 있다면 그것은 남북의 평화적 통일 밖에 없을 것인데,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가져오는 것이 가능하다면, 하루 빨리 그것을 향해 달려가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새로운 한국식 민주주의를 하루 빨리 모색해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 시대를 이끌고자 하는 리더가 있다면 그는 지금 이 두 가지 일중 하나에 분명한 희망과 대안을 제시할 역량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는 광화문과 서초에 있는 명연설가도 아니요, 종편에 등장하여 이래저래 훈수두고 평가하는 패널들이 아니라 평화통일의 비전을 제시하거나 한국식 민주주의의 청사진을 제시하여 새로운 역사를 위해 힘을 모으게 하는 사람이다. 100년 전 교회는 이런 역사적 청사진을 제시하여 민족교육을 일깨우고, 비폭력, 원수사랑의 하나님나라사상으로 일제군국주의에 맞서 싸울 용기와 희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오래가지 못했다. 느닷없이 민족사적 위기와 일제의 폭력의 원인을 개인적 신앙고백적 차원을 강조하여 개개인의 죄이자 하나님의 심판으로 진단하더니 정교분리라는 희한한 처방을 내려버렸다. 지난 60년간 교회는 시대적 청사진을 제시하기보다 말로는 정교분리지만, 내용상으로는 정교친화적인 정책을 펼쳐서 오늘의 국산민주주의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광화문과 서초 사이에 역사의 강물이 흐르고 있다. 교회는 지금 이 강물 위에 광화문과 서초가 만날 함께 만날 수 있는 다리를 건설할 설계도를 마련해야 한다. 이 다리에서 남북을 잇는 길과 세계평화의 길이 시작될 것이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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